왜곡된 전기요금…전력난 부채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파에 전력소비 연일 최대치
갑작스러운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폭증해 겨울철 전력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가의 93.7%에 불과한 전기요금이 전력난을 부추기는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사용량은 전날 사상 최대치를 두 번 경신한 데 이어 16일에도 최대 전력 사용량이 7126만㎾까지 늘어나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력소비 사상 최대치는 15일 오후 6시 7131만㎾였다.
전기 공급 능력(7575만㎾)에서 최대 전력 사용량을 뺀 공급 예비력은 444만㎾로 비상 상황인 400만㎾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공급 능력 대비 예비전력을 나타내는 공급 예비율은 2005년 11.3%에서 올해 6.2%로 떨어졌다. 대형 발전소 한 곳만 고장나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냉난방 겸용 시스템에어컨 등 전기 난방기구 보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겨울철 사용량이 여름보다 많아지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났다. 기름이나 가스요금보다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난방기구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 한전은 이날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기업들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수요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근본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중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력 수급 불안은 전기요금이 너무 싸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원가보다 싼 전기요금 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서기열 기자 hohoboy@hankyung.com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사용량은 전날 사상 최대치를 두 번 경신한 데 이어 16일에도 최대 전력 사용량이 7126만㎾까지 늘어나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력소비 사상 최대치는 15일 오후 6시 7131만㎾였다.
전기 공급 능력(7575만㎾)에서 최대 전력 사용량을 뺀 공급 예비력은 444만㎾로 비상 상황인 400만㎾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공급 능력 대비 예비전력을 나타내는 공급 예비율은 2005년 11.3%에서 올해 6.2%로 떨어졌다. 대형 발전소 한 곳만 고장나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냉난방 겸용 시스템에어컨 등 전기 난방기구 보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겨울철 사용량이 여름보다 많아지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났다. 기름이나 가스요금보다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난방기구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 한전은 이날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기업들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수요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근본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중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력 수급 불안은 전기요금이 너무 싸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원가보다 싼 전기요금 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서기열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