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가 히트상품인 '자문형 랩'이 진화하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문을 받는 해외주식 자문형 랩이 출시되는가 하면,우수고객(VIP) 전용 랩 상품도 개발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6일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 홍콩법인의 자문을 받아 홍콩 H주에 투자하는 '중국주식 자문연계형 랩'을 내놨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국내 운용사의 자문을 받아 홍콩 H주 자문형 랩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현지 운용사와 연계한 상품은 처음이다.

해외 법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아문디운용 자회사인 NH-CA자산운용이 공동 자문을 맡는다. 김은수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중국 · 홍콩 증시에 대해 폭넓은 투자 노하우를 보유한 현지 투자회사 및 국내 운용사와 동시에 제휴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해외 직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식에 한정됐던 해외 주식 자문형 랩은 점차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동부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POP골든랩 차이나포트폴리오'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초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도 선보인다.

국내 주식 투자 자문형 랩은 이미 증권사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신상품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엄브렐러 펀드처럼 고객이 하나의 랩 상품 안에서 다수의 랩에 동시 투자하면서 수수료 없이 랩 간 전환도 가능한 '대우 엄브렐러 자문형 랩'을 지난 10월 출시했다. 또 내년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미리 만들어놓고 투자자 성향에 따라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모듈형 랩'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3억원 이상 맡긴 고객을 겨냥해 'VIP 전용 랩'을 준비 중이다. 현대증권 랩운용부 관계자는 "VIP 고객이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면 주식 현금 채권 등을 복합적으로 운용하면서 자산을 개별로 관리해주는 맞춤형 랩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