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하나금융지주에 1조9000억여원을 현금 배당한다.

하나은행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현금 배당 결정안을 의결,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주당 8800원,총액 기준으로 1조9342억3258만1600원을 모회사인 하나금융에 중간배당으로 지급키로 했다.배당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배당 일자에 대해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지급될 계획이다.하나은행은 비상장회사로 지분의 100%를 하나금융이 갖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은 전액 하나금융으로 귀속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배당키로 한 것”이라며 “하나대투증권 등 나머지 자회사들도 같은 방식을 통해 인수대금 조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인수대금(4조6888억원) 조달과 관련 “절반 정도는 내부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각각 25%씩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지주사와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그룹 관계사들이 자체 보유자금으로 약 2조3000억원 가량을 모아야 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