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410명 구조조정 이어 또 400명 정리해고
노조, 총파업 등 강력대응 방침..노사갈등 재연 조짐

올해 2월 정리해고를 두고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빚다 410명을 희망퇴직으로 줄였던 한진중공업이 또 생산직 직원 4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한진중 노조는 총파업 등 강력히 대응키로 해 또 한차례 한진중 노사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16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15일 오후 노조 측에 생산직 직원 40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서를 보냈다.

사측은 이달 20∼24일 희망퇴직을 접수할 예정이며, 희망퇴직 인원이 400명에 못 미치면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5일 부산고용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 신고서를 내고 정리해고 대상자를 정해 해고예고 통보할 예정이다.

해고인원이 확정되면 내년 2월7일자로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인력은 올해 초 2천800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2월 41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가고 설계부문을 분사하면서 현재 1천9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사측은 "보통 조선업계에서는 3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는데 영도와 다대포조선소는 2년간 신규 물량 수주가 전혀 없어 어쩔 수 없이 정리해고를 실시하게 됐다"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영도조선소를 고기술.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첨단 조선소로 탈바꿈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사측으로부터 정리해고 실시 통보를 받은 노조 측은 "단 한 명도 정리해고될 수 없으며, 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총파업 등 강력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총파업 돌입 시기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2월말 총파업을 중단한 이유가 사측이 추가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는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라며 "대책회의 결과에 따라 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에 17일 6차 인력구조조정 노사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양측 입장 차이가 워낙 크고 10월말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친 인력조정 노사협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