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최대주주인 이수만씨가 보유 지분 50만주를 처분해 78억원을 현금화했다. 때아닌 지분 대량 매각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 15일 이씨가 시간외 매매를 통해 에스엠 주식 50만주를 78억3550만원에 처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각단가는 주당 1만5671원으로,당일 종가(1만6850원)보다 7% 정도 할인된 수준이며,외국계 펀드가 블록딜(대량 매매)로 사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이씨의 지분율은 27.75%(454만1465주)에서 24.74%(404만1465주)로 줄었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변동이 없다.

증권가에선 이씨의 주식 처분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주가가 올라 차익을 실현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작년 말 4180원에 머물던 에스엠은 소속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 성공 등으로 주가가 급등,지난달 1일 2만2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6월 말에는 김영민 대표 등 임원 4명이 보유 주식 전량(9만주)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매각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씨가 주식 매각대금으로 평소 관심이 많던 와인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8월 "이씨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저명인사들을 겨냥한 와인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에스엠 측은 "대주주 개인의 판단에 따른 지분 매각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분간 추가로 지분을 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