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대공원을 탈출한 지 9일 만에 포획된 말레이곰 ‘꼬마’가 16일 오후 2시 일반 관람객에게 다시 공개됐다.

하루 동안 안정을 취한 뒤 우리로 돌아온 꼬마는 몰려든 시민과 카메라가 신기한 듯 철창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먹이로 나온 닭 한 마리도 뚝딱 해치우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강추위 탓에 이날 서울대공원은 평소보다 한산했지만 말레이곰이 살고 있는 곰사 앞에는 꼬마를 보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에서 온 김선우씨(20)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귀엽다”면서 “이렇게 작은 곰이 우리를 어떻게 탈출했는지 신기하다”며 웃었다.

서울대공원을 관할하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이창섭 위원장은 “지금 꼬마와 같이 있는 암컷은 우리 나이로 70~80대에 해당하는 고령”이라며 “연령이 비슷한 암컷을 한 우리에 배치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말레이곰이 크게 구하기 어려운 종은 아니기 때문에 연령대가 맞는 짝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들여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 관리 매뉴얼을 검토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이우중 인턴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