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국제 금융규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매 예금 비율을 늘리고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 고유동성 자산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젤위원회는 16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 도입되는 국제 금융규제 기준인 바젤Ⅲ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바젤Ⅲ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국내 대형 은행들의 자본비율과 자본의 질은 기준치를 이미 초과할 정도로 우량한 상태였다. 국내 은행들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새 제도가 도입돼도 대형 은행 10.3%,기타 은행 9.7%로 각각 기준치(7%)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기본자본(Tier1)비율도 국내 대형 은행 10.4%,기타 은행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기준치(8.5%)를 상회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비율은 기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바젤Ⅲ를 적용해 계산한 대형 은행들의 단기유동성비율(LCR)은 작년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76%,중장기유동성비율(NSFR)은 93%로 각각 규제 수준 100%에 못 미쳤다. 이는 1그룹 평균 LCR 83%와 NSFR 9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