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소비를 줄였던 명품족이 지갑을 다시 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명품업체들이 경기침체 때문에 한동안 할인 판매를 하다가 최근 정상가 판매로 돌아섰는 데도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올해 미국 전체 소매 매출은 작년보다 약 3.5% 증가하고,특히 명품 매출은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내 고급 백화점인 니만마커스와 삭스,노르드스트롬은 최근 몇 주 사이 방문객과 매출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AT는 “부유층은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명품 매출 증가는 전체 경기 회복에 청신호”라고 분석했다.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니미라도 “상위 부유층 20%가 미국 전체 소비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명품 제조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올 들어 S&P500지수가 11% 상승한 반면 티파니와 코치,에르메스,루이비통모에헤네시 등의 주가는 최고 45%까지 치솟았다.

명품 매장수도 늘어나고 있다.LA 지역의 명품 쇼핑몰인 베벌리센터에는 최근 몇 주 사이 프라다와 펜디,오메가 등 여러가지 명품점이 신규 입점했다.

하지만 LAT는 “경기 회복은 고급 제품 판매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명품 매출 회복세가 전체 경제에 좀 더 골고루 확산돼야 한다” 며 “명품 업계에서도 지금의 회복세가 경기침체 이전 수준까지 이어질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