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하룻만에 200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탈환하자 원금을 회복한 펀드자금들이 일시에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005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달들어 지난 1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자금이탈이 계속되면서 누적 순유출 규모도 1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1조3146억원에 이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608억원이 빠져나가 15일째 자금 이탈세가 지속됐다.

주요 공모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JP모간러시아증권투자신탁(주식)이 전날대비 129억원이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H)2[주식](종류C-1) 100억원,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3(주식)종류A 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1[주식](C-F)와 우리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 등은 전날 대비 각각 86억원, 83억원 순유입됐다.

혼합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로 각각 2170억원, 1260억원, 9100억원이 들어와 전체 주식형 펀드는 9970억원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도 104조3640억원으로 전날 대비 3850억원 늘었고, 전체 펀드의 순자산총액도 333조4590억원으로 전날 대비 1조8530억원 증가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