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이 이른 시일내에 풍력발전기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쓰이는 ‘희토류(rare-earth materials)’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관련 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샌더로우 미국 에너지국 정책 및 대외협력담당 부국장은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워싱턴의 한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자원시장에서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5가지 주요 희토류의 수급 현황을 연구한 결과디스프로슘의 부족 사태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디스프로슘은 풍력터빈과 전기자동차 등의 핵심 부품 제작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샌더로우 부국장은 “희토류 부족 현상은 태양광발전,풍력발전,전기차 등 ‘청정 에너지’ 생산설비 제조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전세계 희토류의 90% 가량을 생산·유통중인 중국이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는 하지만,이같은 약속만으로 필요한 희토류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희토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가 나서 희토류 광산업 허가를 다시 재개하고,재활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로우 부국장은 “국내 생산 재개는 글로벌 공급망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 이라며 “희토류는 미국에도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에너지국에 따르면 풍력터빈이나 태양전지,전기차 부문 수요는 전체 희토류 수요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에너지국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한 주요 희토류에 대한 추가 연구에 착수하는 한편 일본 및 유럽 국가들과도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이들 희토류를 아예 구하기 어렵다는 점” 이라며 “그 이유는 희토류 매장 지역과 공급중단,그리고 적절한 대체 소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천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희토류를 연구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는 전문 연구자들이 수십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샌더로우 부국장은 향후 수십년간 희토류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학술적 연구에도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