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의 국가 재정문제 재부각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9.07포인트(0.17%) 하락한 11457.4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6.36포인트(0.51%) 떨어진 1235.23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0.50포인트(0.40%) 내린 2617.22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4거래일만에, S&P500지수는 7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무디스는 내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국가채무가 너무 많다는 점을 국가등급 하향조정 검토의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내년 중에 2260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재조달해야 한다. 유럽 재정 위기감에 유로화 대비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 상원에서 감세연장법안이 통과되면서 국가 재정 우려에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 증가폭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10.6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0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월의 -11.1에서 크게 개선됐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다음날 금융개혁법안인 도드 프랭크 법안과 관련한 연준 회의를 앞두고 금융주들이 하락했다. 도드 프랭크 법안은 직불카드 수수료 제한 내용을 담고 있다. 비자가 4.6%, 마스터카드가 1.9%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전날보다 34센트(0.4%) 오른 배럴당 88.62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