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6일 오리온에 대해 "최근 몇 년간 4분기마다 어닝쇼크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오리온에게 춥지 않은 겨울이 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48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이정기 연구원은 "오리온의 경우 매년 연말 어닝쇼크가 발생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지만, 2010년 4분기는 안정적인 이익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그간 4분기에 판매관리비 중 마케팅 비용(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을 상당 부분 집행해 국내, 해외 모두 4 분기 이익이 대폭 줄어드는 어닝쇼크를 기록해왔다는 것.

이 연구원은 그러나 "올 4분기는 국내, 해외 모두 비용 배분으로 인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상반기의 실적이 하반기보다 좋았기 때문에 2011 년 상반기까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 주가 수준은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그는 권했다.

오리온은 내년 중국시장에서 성장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오리온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은 2011년에도 약 34%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플레이어와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확신하는 이유는 가격 인상에 있고, 매출 성장의 핵심키가 2007~2008년엔 포트폴리오(제품) 다각화, 2009~2010 년엔 지역 커버리지 확대였다면 2011년엔 가격 인상이 매출 성
장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온은 지난 10 월 평균판매단가(ASP) 기준 초코파이 가격을 약 12% 인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진출 이후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없었을 뿐더러 지난 2005 년 이후에 가격 인상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코파이 가격 인상을 필두로 연말, 연초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 러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