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채권왕 빌 그로스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뮤추얼펀드인 토털리턴펀드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주식연계 상품에 투자한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채권금리가 오르자(채권가격 하락)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유망한 주식관련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털리턴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내년 2분기께 우선주와 전환사채 등을 포함한 증권 관련 상품에 전체 자산의 10%를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보통주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펀드의 자산 규모는 2500억달러다.그동안 정부 채권과 모기지채권,이머징시장 채권 등에 투자해왔다.그러나 FRB가 6000억달러를 투자해 미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에 나서면서 국채가격이 떨어지자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해왔다.

지난주에는 투자자들이 190억달러의 자금을 찾아가 2년 만에 처음으로 자산 규모가 줄어드는 수모를 겪었다.이와 관련,빌 그로스 핌코 회장은 최근 “연준의 채권 매입으로 30년간 지속돼온 채권시장 랠리가 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미리암 스랍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토털리턴펀드도 자산 구성이 다른 채권펀드와 유사하게 될 것” 이라며 “주식 관련 상품 투자는 포트폴리오의 큰 변화 없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토털리턴펀드는 지난 5년간 연평균 7.8%의 수익을 내 미국내 채권펀드 중에서 상위 2% 내에 드는 실적을 거뒀다.이 펀드는 2003년까지 일본의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했지만 일본 정부가 채권펀드의 주식 관련 투자를 제한하자 채권투자에 주력해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