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자연스러운 주가 조정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스페인 재정위기 최소화,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 소화, 4분기 실적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돌파 이후 첫 조정을 거쳤는데 전날 하락은 호재가 대부분 반영된 후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조정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황 연구원은 제시했다.

먼저 해묵은 악재지만 스페인의 재정위기 전염 효과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이슈는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가 되기보다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하나의 빌미를 제공해 주는 골치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7년 지수 2000선 위에서 주식형펀드로 유입됐던 자금은 636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마지막 고비인 2000선 위에서의 환매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

이전 지수대에 비해 대기 물량이 크지 않아 무난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1월초 이뤄지는 4분기 실적 평가 시즌은 국내 기업의 경우 IT가 제대로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첫번째 시험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유럽 이슈는 잔존 리스크로 봐야 하고 2000선 위의 대기 물량은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며 "조정시 IT, 은행, 증권주에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