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전 소식으로 일제히 올랐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41.78포인트(0.36%) 오른 11499.25로 마감했다.금융위기 이전의 전 고점 14198.10(2007년 10월11일)을 넘어섰다.나스닥지수는 20.09포인트(0.77%) 상승한 2637.31로 마무리했고,S&P500지수는 7.64포인트(0.62%) 오른 1242.8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2만명으로 한 주 전보다 3000명이 줄었다.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인데다 11월 초부터 실업자 감소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지난달 미국 주택착공 실적도 55만5000채로 3개월 만에 늘어나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가 세계 경제를 낙관하며 내년 실적 전망치를 높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페덱스는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줄었지만 해외 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인 핌코 토털리턴펀드가 내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스코트 빌리도 피프스서드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본다” 며 “다만 투자 심리가 과도해지면서 내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약간의 요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존 카날리 LPL파이낸셜 투자전략가도 “이번 주 발표된 모든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시장의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유럽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시장을 관망세로 이끌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이날 1.06포인트(0.02%) 내린 5881.12로 마감했다.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17포인트(0.21%) 상승한 3888.36으로,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8.03포인트(0.11%) 오른 7024.4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무디스가 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EU 정상회의는 유럽지역 재정위기의 진화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각국의 입장이 엇갈리며 회의론이 나왔지만 영구적 구제기금을 2013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기금 규모는 4400억유로로,유럽금융안정기금(EFSF)보다 클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정유회사인 BP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으로 1.5% 떨어졌다.BHP빌리턴은 구리 가격 하락세에 따라 0.8% 떨어졌고,안토파가스타는 2.1% 내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