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7일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단기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반도체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주가 상승여력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0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3조2000억원으로 예상되어 기존의 추정치 2조990억원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LCD 부문의 경우 대부분 회사측의 기존 가이던스와 별차이가 없으나 통신부문 핸드셋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4분기는 항상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2~3% 하락하지만 이번 4분기에는 전분기 수준인 10% 이상의 이익률도 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갤럭시S가 통신사업자와의 교섭력이 커지면서 하반기에 마케팅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과 3분기에 출시한 저가 매스 스마트폰 4개 모델이 4분기에 300만~400만대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고가인 갤럭시탭 판매량 150만대의 이익기여가 크기 때문이다. 평균판매단가(ASP)도 전분기보다 1~2%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측은 D램 경기에 대해 이전에는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보았으나 내년 1분기말로 앞당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는 "현재 PC OEM들은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예상해 D램 구매에 아직 소극적이지만 채널을 포함해 재고수준이 적정이하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메모리 탑재량 증가 수요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 라인 일부를 NAND로 전환할지 모른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며 내년에도 D램 점유율 4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NAND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급을 타잇트한 구조로 시장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수급이 타잇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수요상황에 맞춰 생산계획 조절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LCD TV 패널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대만 업체들이 가동률을 더 낮추거나 추가 가격하락을 견디기 어려워 내년초 이후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말 최종판매(Sell-Through)에 대해서는 강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내년 핸드셋 사업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5000만~6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중 바다 OS 비중을 올해의 20%대에서 30~4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일 모델인 갤럭시S와 달리 매스 모델은 제품의 다변화가 필요하고 가격경쟁도 치열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태블릿PC 시장을 5000만대로 예상하고 갤럭시탭은 700~1000만대 판매를 예상했다. 리스크 요인으로 태블릿PC에 대해 버라이죤, AT&T 등 통신사업자의 보조금이 적어 아직 통신서비스업자들이 미온적 판매 태도를 보인다는 약점이 있으나 스마트폰 사례처럼 결국 소비자가 원하면 통신사업자도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