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주가 대한통운 매각 추진 소식에 동반 강세다.

17일 오전 9시41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전날 대비 300원(2.82%) 오른 1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대우건설(2.41%) 금호산업(9.35%)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매각대상인 대한통운도 3.99%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은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것이기도 하다.

이날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23.95%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도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23.95%)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금호석유 아시아나항공 등 주력 계열사를 정상화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통운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인수 당시 발행한 교환사채(EB) 만기 상한액(약 3500억원)을 갚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회생 작업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통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2008년 대한통운 인수당시 주당 매입가격은 17만1000원이었지만 올해 초에는 주가가 6만원을 밑돌며 반토막이 난 것. 하지만 최근 대한통운 주가는 연일 상승해 지난 8일 9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이날 장 중 10만원을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한통운의 주가수준이라면 매각된다해도 아시아나항공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한통운이 주당 10만원에 매각될 경우 평가손실은 3879억원에 불과해 자본잠식 우려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현금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인 이슈라는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앞으로 대한통운 매각대금이 항공기 확충 용도로 사용된다면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호재가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보유한 지분과 묶여서 매각될 경우에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얹어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