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리스크 경영'의 체질화 등에 중점을 두고 내년에 TV·휴대폰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 절대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사업전략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이틀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최지성 부회장, 사업부장, 지역총괄 등 국내외 4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트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전 세계 20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리스크관리'가 사업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이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 각 지법인이 시장·금융 불안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전 임직원들이 준법 경영을 체질화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회의는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발표한 조직개편 이후 처음 개최한 글로벌 규모의 행사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주요 추진 과제를 협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지성 부회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급속한 전자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새로운 역량 확보와 혁신이 요구된다"며 근원적 차별화를 통한 시장 리더십 강화, 미래 경쟁우위 역량·체제 확보 및 리스크 경영의 체질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미래준비에 대한 발언을 인용하며 "새해가 삼성전자의 향후 십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최지성 부회장은 창립 40주년에 수립한 중장기목표인 '비전2020'달성을 위해 "내년에는 선도사업은 물론 생활가전·디지털이미징 등 육성사업 일류화와 신사업 기반구축에도 만전을 기하자"고 말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내년도 글로벌 전자시장이 스마트폰·3D TV와 스마트TV·태블릿 등 스마트 IT제품들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TV·휴대폰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또 생활가전·디지털이미징 등의 육성사업 부문에서는 사업 일류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던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그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IT 빅뱅(모바일,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시대에 대비해 제품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연계한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사업확대를 위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는 한편, 태양전지 분야에서 업계 최고수준의 사업역량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지·법인 차원에서도 글로벌 인재 발굴과 육성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적·문화가 서로 다른 임직원들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다양성이 최대한 존중되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올해 경영성과에 대해 최지성 부회장은 "선진시장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3D TV·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시장위상을 강화했고 동유럽·아프리카 등 이머징 국가 판매거점을 확대해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했다"고 평가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기흥 삼성나노시티에서 반도체·LCD 사업부장 및 해외 법인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