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와 간판,인테리어는 점포의 컨셉트에 맞게 한눈에 어떤 상품을 파는 곳인지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센스가 필요하다. 기발하고 번득이는 상호로 점포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소비자에게 즉각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이 시대의 강력한 무기이다. 간판의 글자 로고가 읽기 쉽고 간결해 한눈에 봐도 '아! 저 집은 음식을 잘하겠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야 고객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다. 색채 형태 재질 업종 등에 따라 간판 디자인과 글씨를 구성함으로써 고객이 매장 내부에 들어가 보지 않고도 매장 내부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게 점주의 지혜다.

그렇게 해야 구매력이 생기고 꼭 이 가게에 들어가봐야겠다는 호기심과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다. 출입구 '파사드'(간판과 입구를 포함한 점포정문 외관)는 건축물의 재질과 현장 주변조건을 최대한 활용,시각적으로 점포 내부의 전체 이미지 컨셉트가 함축돼 있어서 멀리서 봐도 호소력 있는 '액센트'가 느껴질 정도가 돼야 한다. 그렇게 해서 고객의 충동구매를 이끌어낸다면 이미 반쯤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만약 점포 밖에서 어느 곳으로 들어가야 할지 구매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라면 음식 메뉴의 식감을 최대한 살린 군침 도는 간판 사진을 보면서 구매력이 생길 수도 있다.

식당 경영자들은 보통 간판이나 보조광고물에 1년 이상 비바람을 맞아서 색이 바랜 볼품 없는 음식 사진을 그대로 방치해 둔다. 최소한 두 달에 한번 정도 물 청소를 하고 1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사진으로 교체해야 간판이 생명력을 갖는 법이다.

점주들이 간판이나 램프 등을 밤에만 켜놓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것도 고정관념이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 작은 백열등색 삼파장 램프 한 개 정도는 낮에도 출입구에 밝혀 둬야 손님을 끌 수 있다. 예비고객으로 하여금 선택할 확률을 높게 하는 것이야말로 매출 신장과 이익 증대의 지름길이다. 점주가 직접 이런 것들을 점검하기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종호 외식창업문화연구 소장leejhm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