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 올해 10대 패션 뉴스 발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속보]한국패션협회는 올해 패션산업에서 일어난 이슈 가운데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스마트폰 마케팅 열풍과 떠오르는 잡화시장,진화된 편집숍,아웃도어 매출 폭발,패스트패션의 경쟁 심화,이상기후 등을 주요 뉴스로 꼽았다.
①스마트폰 마케팅 열풍
스마트폰 열풍은 패션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브랜드 관련 애플리케이션,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마케팅 도구,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스타일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제품의 콘텐츠가 구현되는 QR코드 등 스마트폰 관련 비즈니스 모델들이 활발하게 등장했다.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브랜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와 관련이 깊다.스마트폰은 브랜드 마케팅을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이 아닌 ‘소통’의 수단으로 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②떠오르는 잡화 시장
핸드백,슈즈,지갑,액세서리 등 잡화 아이템이 패션업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지난해 경기불황에도 MCM,루이까또즈,메트로시티 등 패션잡화 전문 브랜드가 높은 매출 성장률로 시장을 주도했고,올해도 브랜드별로 잡화가 매출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루이까또즈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570억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여성복 브랜드 시슬리는 S백이 성공하면서 잡화부문을 브랜드로서 독립시켰다.잡화군은 시즌별로 소재와 스타일 트렌드가 급변하는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유행 주기가 길고,재고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고 패션협회는 설명했다.
③편집숍의 진화·확대
국내 패션유통은 ‘편집숍’의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분더샵,무이 등 1세대 편집숍은 럭셔리-하이엔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보다 브랜드 인큐베이팅 역할에 주안점을 뒀지만 요즘 뜨고있는 에이랜드,플로우 등 2세대 편집숍은 낮은 가격과 차별화된 트렌드로 고객 접근성을 높여 대중적인 유통채널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한 의류부터 잡화,리빙,디자인 소품 등 토탈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편집숍으로 확대되고 있다.대기업은 물론 중견 패션업체들도 편집형 브랜드를 선보여 온라인시장까지 뛰어들었고,편집숍의 소비자층이 두터워지면서 백화점도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위해 다양한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④국내 직매입 백화점 출범
패션협회는 수수료 중심의 위탁 구조가 일반화된 국내 백화점 유통에서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직매입 백화점을 시도한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을 올해의 뉴스로 선정했다.직매입 백화점은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해 중간유통마진을 제거하고,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재고까지 책임진다.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유통 방식이다.NC백화점은 전체 상품의 50% 가량을 직매입으로 구성하고 있고,이곳에서만 판매하는 DPL(Department store Premium Lable)전략으로 한국형 직매입 백화점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⑤아웃도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노스페이스는 전년대비 700억원 늘어난 5200억원,코오롱스포츠는 4200억원,K2는 3100억원 등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아웃도어 의류가 등산복이 아니라 일상복으로 정착했고,기능성에 패션이 가미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여성,아동의 영역도 크게 확대됐다.아웃도어와 캐주얼 시장의 경계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다양한 업체들이 아웃도어 틈새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컨셉트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아웃도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패션협회는 전망했다.
⑥SPA(제조직매의류)시장의 경쟁 심화
스웨덴 SPA브랜드 H&M은 지난 2월 명동 눈스퀘어에 첫 매장을 열고,한국시장에 뛰어들었다.2600㎡규모로 개점 3일 만에 4만3000여명이 방문해 15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이어 지난 9월 명동에 2호점을 열었고,내년 초 수수료 8%라는 파격적인 우대로 신세계 인천점,천안점에도 문을 연다.자라,유니클로 등 관련 업체들도 빠른 대응으로 국내 패스트패션 주도권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유니클로는 시장 영향력을 지방으로 확산시키고 있고,인디텍스사는 자라에 이어 최근 신규브랜드 마시모 듀티를 들여왔다.이랜드도 유니클로에 맞선 스파오에 이어 여성복SPA 브랜드 미쏘(MIXXO)까지 출시해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⑦이상기후
이상기후 현상은 올 한해 패션업계 최고 이슈로 꼽힌다.4월까지 내린 폭설과 영하의 봄 날씨로 원피스,블라우스보다 재킷,점퍼 등 겨울 상품 매출이 늘었다.올 하반기에는 9월 말까지 계속되는 폭염과 가을 폭우로 아이템 및 물량 계획에 큰 어려움 겪었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어그부츠,레인부츠,발열소재 기능성 내의 등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돼 날씨가 패션 소비성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변화된 기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반응생산과 대체상품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⑧패션계 큰 별 지다
지난 4월 한국 패션계 대모이자 원로 패션 디자이너였던 故최경자 여사(99세)가 숙환으로 별세했고,국민 디자이너 故앙드레김(75세)도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故최경자 여사는 국내 최초로 패션 교육기관을 설립,앙드레김 이상봉 박윤수 루비나 등 국내 정상급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한 인물이고,故앙드레김은 한국 최초 남성 디자이너로 처음 프랑스 파리의상조합의 초청을 받아 파리에서 처음 패션쇼를 열었다.특히 10여개국 20여개 도시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패션 한국을 세계 각국에 알린 디자이너로 통한다.
⑨패션 대기업 매출 1조원 시대
각각 2005년,2006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랜드와 제일모직의 올 매출은 1조6000억원,1조4000억원선으로 전망됐다.이어 올해 LG패션과 코오롱 패션부문이 국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패션 대기업 4사의 1조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이랜드는 국내를 넘어 올해 중국에서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패션 업계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 시대를 개척하기도 했다.
⑩실용주의 패션
올해 패션 트렌드는 일상생활과 현실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실용주의가 떠올랐다.지난 해 몸매를 강조한 실루엣과 과도한 장식 등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이 부각됐다.후드티,백팩 등 스포티한 캐주얼 아이템이 인기를 모았고,색상은 카키,베이지 등과 함께 카멜이 ‘제2의 블랙’으로 지목됐다.밀리터리룩이 각광받으면서 야상점퍼도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여성스러운 라인과 잘룩한 허리를 강조해 여성스러움을 표현한 1950년대 레이디라이크룩도 트렌드에 해당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①스마트폰 마케팅 열풍
스마트폰 열풍은 패션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브랜드 관련 애플리케이션,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마케팅 도구,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스타일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제품의 콘텐츠가 구현되는 QR코드 등 스마트폰 관련 비즈니스 모델들이 활발하게 등장했다.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브랜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와 관련이 깊다.스마트폰은 브랜드 마케팅을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이 아닌 ‘소통’의 수단으로 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②떠오르는 잡화 시장
핸드백,슈즈,지갑,액세서리 등 잡화 아이템이 패션업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지난해 경기불황에도 MCM,루이까또즈,메트로시티 등 패션잡화 전문 브랜드가 높은 매출 성장률로 시장을 주도했고,올해도 브랜드별로 잡화가 매출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루이까또즈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570억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여성복 브랜드 시슬리는 S백이 성공하면서 잡화부문을 브랜드로서 독립시켰다.잡화군은 시즌별로 소재와 스타일 트렌드가 급변하는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유행 주기가 길고,재고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고 패션협회는 설명했다.
③편집숍의 진화·확대
국내 패션유통은 ‘편집숍’의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분더샵,무이 등 1세대 편집숍은 럭셔리-하이엔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보다 브랜드 인큐베이팅 역할에 주안점을 뒀지만 요즘 뜨고있는 에이랜드,플로우 등 2세대 편집숍은 낮은 가격과 차별화된 트렌드로 고객 접근성을 높여 대중적인 유통채널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한 의류부터 잡화,리빙,디자인 소품 등 토탈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편집숍으로 확대되고 있다.대기업은 물론 중견 패션업체들도 편집형 브랜드를 선보여 온라인시장까지 뛰어들었고,편집숍의 소비자층이 두터워지면서 백화점도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위해 다양한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④국내 직매입 백화점 출범
패션협회는 수수료 중심의 위탁 구조가 일반화된 국내 백화점 유통에서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직매입 백화점을 시도한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을 올해의 뉴스로 선정했다.직매입 백화점은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해 중간유통마진을 제거하고,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재고까지 책임진다.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유통 방식이다.NC백화점은 전체 상품의 50% 가량을 직매입으로 구성하고 있고,이곳에서만 판매하는 DPL(Department store Premium Lable)전략으로 한국형 직매입 백화점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⑤아웃도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노스페이스는 전년대비 700억원 늘어난 5200억원,코오롱스포츠는 4200억원,K2는 3100억원 등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아웃도어 의류가 등산복이 아니라 일상복으로 정착했고,기능성에 패션이 가미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여성,아동의 영역도 크게 확대됐다.아웃도어와 캐주얼 시장의 경계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다양한 업체들이 아웃도어 틈새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컨셉트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아웃도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패션협회는 전망했다.
⑥SPA(제조직매의류)시장의 경쟁 심화
스웨덴 SPA브랜드 H&M은 지난 2월 명동 눈스퀘어에 첫 매장을 열고,한국시장에 뛰어들었다.2600㎡규모로 개점 3일 만에 4만3000여명이 방문해 15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이어 지난 9월 명동에 2호점을 열었고,내년 초 수수료 8%라는 파격적인 우대로 신세계 인천점,천안점에도 문을 연다.자라,유니클로 등 관련 업체들도 빠른 대응으로 국내 패스트패션 주도권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유니클로는 시장 영향력을 지방으로 확산시키고 있고,인디텍스사는 자라에 이어 최근 신규브랜드 마시모 듀티를 들여왔다.이랜드도 유니클로에 맞선 스파오에 이어 여성복SPA 브랜드 미쏘(MIXXO)까지 출시해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⑦이상기후
이상기후 현상은 올 한해 패션업계 최고 이슈로 꼽힌다.4월까지 내린 폭설과 영하의 봄 날씨로 원피스,블라우스보다 재킷,점퍼 등 겨울 상품 매출이 늘었다.올 하반기에는 9월 말까지 계속되는 폭염과 가을 폭우로 아이템 및 물량 계획에 큰 어려움 겪었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어그부츠,레인부츠,발열소재 기능성 내의 등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돼 날씨가 패션 소비성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변화된 기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반응생산과 대체상품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⑧패션계 큰 별 지다
지난 4월 한국 패션계 대모이자 원로 패션 디자이너였던 故최경자 여사(99세)가 숙환으로 별세했고,국민 디자이너 故앙드레김(75세)도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故최경자 여사는 국내 최초로 패션 교육기관을 설립,앙드레김 이상봉 박윤수 루비나 등 국내 정상급 패션디자이너를 양성한 인물이고,故앙드레김은 한국 최초 남성 디자이너로 처음 프랑스 파리의상조합의 초청을 받아 파리에서 처음 패션쇼를 열었다.특히 10여개국 20여개 도시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패션 한국을 세계 각국에 알린 디자이너로 통한다.
⑨패션 대기업 매출 1조원 시대
각각 2005년,2006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랜드와 제일모직의 올 매출은 1조6000억원,1조4000억원선으로 전망됐다.이어 올해 LG패션과 코오롱 패션부문이 국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패션 대기업 4사의 1조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이랜드는 국내를 넘어 올해 중국에서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패션 업계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 시대를 개척하기도 했다.
⑩실용주의 패션
올해 패션 트렌드는 일상생활과 현실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실용주의가 떠올랐다.지난 해 몸매를 강조한 실루엣과 과도한 장식 등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이 부각됐다.후드티,백팩 등 스포티한 캐주얼 아이템이 인기를 모았고,색상은 카키,베이지 등과 함께 카멜이 ‘제2의 블랙’으로 지목됐다.밀리터리룩이 각광받으면서 야상점퍼도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여성스러운 라인과 잘룩한 허리를 강조해 여성스러움을 표현한 1950년대 레이디라이크룩도 트렌드에 해당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