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외펀드 '톱픽'은 중국·동남아
올 한 해 해외 주식형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했다. 하지만 신흥아시아펀드 등 일부 지역 펀드는 평균 20% 이상 고수익을 내며 국내 주식형을 압도했다. 해외펀드 투자 시 지역 선정이 수익률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유망 지역 선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동남아를 포함한 신흥시장 펀드가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본지가 동양종금 · 삼성 · 우리투자 · 하나대투 ·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들에게 문의한 결과 이들은 대체로 중국 펀드의 강세를 예상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올 들어 긴축 우려로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 상승 국면에 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최고가 행진을 벌인 인도네시아 · 태국 증시 등과 비교해 중국 증시가 저평가됐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점 수준에 머무른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제한돼 긴축 우려가 해소되는 국면이 올 것"이라며 "본토와 홍콩 증시 모두 주가가 2007년 최고치보다 크게 낮아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동남아도 상품가격 강세의 수혜가 예상돼 유망지역으로 추천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내수시장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고성장하는 동남아 지역 투자펀드가 내년에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동남아지역 투자 펀드가 국내에 다양하게 나오지는 않은 만큼 천연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선호(톱픽) 펀드로는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미래에셋차이나A셰어''삼성아시아대표주''하나UBS차이나''JP모간천연자원' 펀드가 추천받았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아시아대표주 펀드에 대해 "올해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특정 국가만 유난히 많이 올랐지만 내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국가가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한 국가보다는 신흥시장 전반에 두루 투자하는 게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