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숨고르기 하더니 더 힘차게 뛰었다. 연고점을 경신하며 203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보다 17.06포인트(0.85%) 상승한 2026.3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하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한 가운데 2020선에 바짝 접근한 채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수급이 꼬이면서 2010선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선 데다 프로그램도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확대, 2020선 위에 무사히 안착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2027.55까지 오르며 전날 세웠던 연중 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미 감세 연장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030선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후반 기관이 빠른 속도로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외국인은 닷새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13억원, 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468억원 순매도했다.

지수선물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베이시스도 개선됐다. 차익 프로그램은 3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비차익으로는 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1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지수 연고점 돌파에 증권업종은 5.22%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금융과 은행업종도 각각 2.03%, 1.43% 강세를 보였다. 기계(2.15%), 건설(2.03%), 운수장비(1.44%) 등도 탄탄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종이목재, 의약, 섬유의복, 유통, 통신, 보험 등 내수업종은 나란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반등하며 1.65% 올랐고 포스코도 소폭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락 하루만에 다시 급등세로 전환하며 5.10% 올랐다. 신한지주(4.02%), KB금융(2.41%)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매각 무산 위기에 현대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가 요동을 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9.61% 급등했고 현대증권은 4.36% 올랐다. 현대상선은 장 막판 하락반전하며 1.65% 상승했다.

현대차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기아차(-0.79%), 현대모비스(-0.50%)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대한통운 매각 추진 소식에 금호아시아나그룹주도 들썩였다. 금호산업이 3.40% 뛰었고 대우건설도 1.61% 올랐다. 대한통운은 0.97%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4%가까이 급등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3.76% 약세를 보였다.

STX유럽 자회사인 STX핀란드의 쇄빙선 수주 소식에 STX엔진(5.69%), STX조선해양(3.13%), STX(1.82%) 등 그룹주들이 나란히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연고점들 돌파하면서 증권주들은 화끈한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7.13% 급등했고 삼성증권(5.94%), 대우증권(6.30%) 등 대형 증권주들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6.95%), 키움증권(6.29%)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골든브릿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한화증권 등도 3~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매각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으로 3.40% 급등했고 이수페타시스는 모바일 기기 확산 수혜 기대로 6.13% 뛰어올랐다.

새내기주인 케이티스는 상장 첫날 급락했다. 공모가(2700원)보다 높은 2920원에 시가를 형성했지만 9.76% 급락하면서 공모가를 밑돈 채 장을 마쳤다. 상장 이틀째를 맞은 한전산업도 1.68% 약세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수 연고점 돌파에 KODEX인버스, TIGER인버스, KOSEF인버스 등 인버스ETF는 나란히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은 364개로 하락종목수(442개)를 밑돌며 종목별 쏠림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9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