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오늘부터 21일 사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격훈련은 지난달 23일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의 핑계로 삼았던 훈련과 장소, 방식에서 동일하게 시행될 예정이어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지 어느 때보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사격훈련에는 주한미군도 참여할 계획이며 이미 20여명이 연평도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우리 영해에서 정상적으로 실시되는 사격 훈련에 대해 트집을 잡고 연평도 민간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따라서 군 당국이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북측의 연평도 포격으로 조성된 남북한 긴장 상황을 군사적 차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다. 정부 관계자가 "우리 군이 우리 영해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북한이 이에 더는 도발하지 않는 상황으로 돌려놔야 이 사건은 일단 끝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서해 사격훈련이 정전협정을 지키면서 실시되는 정당한 방어목적 훈련이라는 것을 대외에 분명히 밝힌다는 점에서도 이번 훈련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연평부대의 해상 사격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면서 진행된다는 것은 유엔군 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이번 훈련을 참관한다는 점만 봐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북측은 "이번에는 더 강도높은 타격을 가하겠다"며 대남 협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측의 정당한 훈련에 대해 또다시 무력 도발을 저지를 경우 강력한 군사적 응징을 받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함으로써 고립만 심화시킬 뿐임을 북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까지 북에 대해 연평도 포격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만 봐도 그렇다. 물론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북의 재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연평도에 대한 직접 공격은 아니더라도 다른 형태의 국지적 도발을 통해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남북관계 긴장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경계태세를 갖추는 것은 물론 만약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해 올 경우 이번에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반드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밝힌대로 항공기를 동원한 폭격을 포함, 북의 도발의지 자체를 꺾을 수 있는 정도의 응징이 필요하다. 이제 대북 군사대응은 국가 안위는 물론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