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의 튀는 아이디어, 방탄 티셔츠ㆍ생고기 드레스ㆍ브라 방독면…
올해도 전 세계 곳곳에서 생활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NYT) 매거진은 이 가운데 기발함이 돋보이는 29가지를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해 16일 발표했다.

청소년용 콘돔은 성인용 콘돔의 크기를 줄여 12~14세 소년들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다. 스위스 에이즈연맹과 람프레히트AG라는 업체가 판매하는 이 콘돔은 "쓸 만한 크기의 콘돔이 없다"는 청소년들의 불만을 토대로 개발됐다. 출시 후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부추긴다"는 비난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각성 효과에 치중한 에너지 음료의 반대 개념으로 만든 '릴랙세이션(Relaxation) 음료'도 올해의 아이디어로 뽑혔다. '천천히 풀을 뜯는 소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마케팅으로 단박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참피나무와 쥐오줌풀 등 천연 신경안정제를 주 원료로 사용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IBIS월드는 이 음료의 시장 규모가 올해 6800만달러에 달하고,앞으로도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달 속에 엔진을 단 자전거는 스위치를 켜면 동체 속에 감춰둔 배터리와 페달 속 모터가 작동해 감쪽같이 속도를 높여주는 특수 자전거다. 유튜브에 제조법이 공개되자 세계사이클연맹이 부정경쟁을 막는다며 경기 전 엑스레이 투시 검사절차를 부랴부랴 도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올 여름 출시된 '콘셉트1'농구화는 신발 밑창에 특수 탄성부품을 깔아 제자리에서 뛰는 수직 점프를 최고 10㎝가량 더 높일 수 있게 고안됐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선수들이 이 신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이 밖에도 △미국 여가수 레이디 가가가 입은 생고기 드레스 △브래지어 겸용 방독면 △탄소나노니켈 섬유로 만든 방탄 티셔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네티즌의 심리 분석을 통해 만든 주가지수 예측법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