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눈이 내린 17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주요 타이어 메이커들은 하루 종일 분주했다. 겨울용 타이어 구매 상담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전화,홈페이지,트위터 등을 통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른 업무를 하는 직원들까지 동원해 고객 응대에 나섰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올 들어 겨울용 타이어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겨울 폭설을 경험했던 운전자들 중 상당수가 제품 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보다 40%가량 판매가 늘었다"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 제동거리 면에서 사계절용 타이어에 배해 두 배 정도의 성능을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최근 시속 40㎞로 달리다 급정거했을 때를 기준으로 제동거리를 테스트한 결과,겨울용 타이어 장착 차량의 제동거리는 18.49m로 나타났다. 반면 사계절 타이어 장착 차량은 37.84m를 간 후에야 멈춰섰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에는 모래에서 추출한 신소재인 실리카가 들어간다"며 "이 소재를 쓸 경우 낮은 온도에서 노면과의 마찰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겨울용 타이어에도 단점이 있다. 여름철 마른 노면을 달릴 때에는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가 사계절용보다 오히려 10%가량 길다. 차량의 정숙성 면에서도 사계절 타이어가 한 수 위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매장 중 상당수가 겨울용 타이어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존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 크게 번거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겨울용 타이어 가격은 쏘나타급 차량에 16인치(타이어 폭) 제품 4개를 장착할 때가 60만원 내외로,일반 타이어에 비해 20~30% 비싸다.

스노체인 등 월동장비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올겨울 들어 17일까지 현대모비스 온 · 오프라인몰에서 판매된 스노체인은 7000여개로 전국에 폭설이 내렸던 지난해 겨울의 1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평년 겨울 판매량인 4000개와 비교하면 이미 두 배에 가까운 양이 판매됐다. 스노체인은 보통 바퀴 2개에만 장착하며 가격은 한 세트 기준으로 13만~16만원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스노체인 외에도 먼 거리에서 미리 시동을 걸어 차 안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원격시동기,히터 내부를 청소하는 클리너,차 앞 유리에 쌓인 눈과 성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발수 와이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