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10년 후 대학 입학생이 반으로 줄면 어떻게 될지 등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불과 10년 후 일어날 일을 생각하지 않고 어제 기준으로 정책을 쓰면 그 정책은 전부 실패한다. 10년 후를 내다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교과부가 아니고 새로운 교육，새로운 과학기술의 증진을 위해 새로운 교과부가 돼야 한다"며 "헌신적으로 이 시대의 소명이 뭔지 생각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교과부에 대해 쇄신과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와 교과교실제，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같이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준비를 차질 없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교과부가 과거에 흉볼 것이 많은데 요즘 많이 변해가고 있다"며 격려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외국에 나가면 많은 분들이 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의 발전 이유를 물어 보는데,그 원천은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정이라고 대답한다"며 "부모님들의 교육 열정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변화가 와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하든 과학기술대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도 특성화고를 나온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뽑아주길 기대한다"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취업자에 한해 입영 연기제도를 확대하고 취업해 일하다가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면 그때는 대학 갈 수 있게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총괄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출범과 관련,"위원회가 매우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해가면서 예산을 배분했으면 한다"며 "직접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