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원정 라운드 인기 목적지로는 세 지역이 꼽힌다. 일본 규슈 아니면 동남아 또는 중국 동남부 해안도시다. 비행거리 차이를 제외하면 골프 환경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들이다. 세 지역 모두 춥지 않고 국제 규격의 수준급 골프장도 많은 편이다.

중국 동남부 해안도시,그중에서도 광둥성의 산터우(汕頭)는 좀 특별나다. 느긋하게 '황제골프'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라운드 뒤의 여흥 환경 또한 산터우만한 곳이 없다는 뜻에서다. 골프장으로는 중신CC(사진)가 유명하다.

중신CC는 중국 최대 그룹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가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2003년부터 2년 연속 중국 10대 골프장으로 꼽힌 명문 클럽이다. 각 9홀의 A,B코스(파72 · 7817야드)와 C코스(3490야드)를 포함한 27홀 규모다. US오픈 등 큰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톰 피어슨이 디자인했다.

아열대 해변의 풍광을 만끽하며 라운드할 수 있도록 한 코스 디자인 솜씨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A,B코스는 홀이 더해질수록 어렵다. 페어웨이 폭이 갈수록 좁아지며 언듈레이션도 심해 80대 초반을 치는 골퍼들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A코스 6번 홀이 가장 어렵다. 464야드의 미들홀인데 페어웨이 벙커를 피해 2온을 노리려면 290야드를 쳐야 한다. 그린도 커다란 벙커에 둘러싸여 있어 세기 조절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늘 부는 맞바람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장타에다 정교함까지 갖춘 골퍼만이 웃으며 홀아웃할 수 있는 홀인 셈이다. 12번 홀은 499야드의 롱홀.파5홀 치고는 짧은 서비스홀인데 초록 그린과 어울린 주변의 바위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중에 생긴 C코스는 아주 까다로운 산악형 코스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이 대부분이다. 싱글 핸디캐퍼들도 어려워한다. 이 코스 첫 쇼트홀인 4번 홀(197야드)을 무사히 넘기는 게 관건이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커다란 호수가 있다. 넓은 그린 앞뒤에 각각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그린 앞 벙커는 호수에도 비쳐 6개의 벙커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9번 홀(파4 · 374야드)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다고 할 수 없는 홀이다. 장애물도 많은 편이다. 특히 낙차가 40m나 되는 티잉그라운드 아래의 페어웨이가 아주 좁아 보이기 때문에 스윙 폭이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한빛투어(02-544-2501)가 산터우 중신CC 골프여행을 안내한다. 중국 남방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해 3박4일,4박5일 두 가지 일정으로 꾸몄다. 중신CC에서 무제한 라운딩을 즐긴다. 30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매주 목요일(3박4일)과 일요일(4박5일) 오후 8시에 출발한다. 30일 출발은 99만원,나머지 출발은 104만9000원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