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금융위원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그동안 진행해온 우리금융 민영화 절차를 일단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경쟁 입찰이 이뤄져야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자들이 입찰 참여를 철회함에 따라 당초 정부가 생각했던 대로 민영화를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며 “민영화의 정신을 살리는 방안이 어떤 게 있는지 좀더 논의를 거쳐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7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의결한 지 5개월 만에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공자위에선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매각 기준에 충족하는 입찰 희망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미 없는 입찰을 하는 것보다 조속히 민영화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현재의 입찰 구도로 유효경쟁이 성립하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따져볼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민영화 작업의 지속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