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지난달 9일 51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한 달가량 부진했지만 45만원대에서 지지를 받고 재상승하는 모습이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발빠른 해외 유통업체 인수 · 합병(M&A)으로 성장 기반을 미리 확보한 점과 영업전략의 우위에 주목하며 롯데쇼핑을 내년 '최선호주(톱픽)'로 지목했다.

◆국내 유통주의 재평가 주도

롯데쇼핑은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작년 중국 타임스 등 현지 대형마트 체인을 잇달아 인수하며 중국 동남아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가고 있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가 2004년부터 중국 공략에 나섰지만 '이마트'라는 고유 브랜드 전략을 유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유통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직접 진출보다는 M&A를 적극 활용했던 것과 유사한 전략"이라며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를 보면 이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상반기까진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지만 8월3일 롯데쇼핑이 앞선 이후 현재는 3조원 이상 벌어져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소비 양극화도 롯데쇼핑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명품과 패션잡화 등의 백화점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사업 비중이 큰 롯데쇼핑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으로서 해외 관광객이 집중되는 프리미엄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샘 SK네트웍스 GS홈쇼핑 '유망'

유통업종 유망주로는 한샘 SK네트웍스 GS홈쇼핑 등이 꼽혔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 4분기에 사상 최대인 17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2년 주기로 반복되는 전세 수요 호황기로 접어들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네트웍스는 단말기 · 유류 유통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중고차 유통,해외 자원 개발 등 신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은 인도 진출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한 것에 비해 주가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이 추천 사유로 제시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