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CJ그룹 계열사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19일 검찰과 CJ그룹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지난 16일 CJ미디어 방송본부장 및 CJ그룹 계열 케이블TV 업체인 'tvN' 대표이사 출신 윤모 CJ제일제당 상무(47)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상무가 2006년 3월 CJ미디어 재직 시절 태광그룹과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회사 주식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한 경위를 캐물었다.

CJ미디어는 당시 씨앤앰커뮤니케이션과 태광그룹 계열사인 전주반도유선방송에 각각 액면가 5000원짜리 보통주 186만8000주를 신주 발행가 6512원(총 121억여원)에 배정했다.

검찰은 MSO가 매년 초에 하는 케이블TV 채널 배정과 관련해 콘텐츠 회사인 CJ미디어가 리베이트로 주식을 싸게 주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시 3개월 전에도 옛 주주들을 대상으로 같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했었고 증자 후 우연히 같은 해에 온미디어가 상장을 해 미디어산업 주가가 일제히 올랐던 것뿐"이라며 "태광은 다음 해에 팔아 20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지만 씨앤앰은 현재 주당 7000원 정도 수준인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콘텐츠사가 주식을 MSO에 팔아 주주로 끌어들이는 것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과 일본 방송업계에서도 자리잡은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임도원/유재혁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