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권영수 LGD 사장의 유쾌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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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요즘 새해 사업전략을 설명할 때마다 꺼내는 얘기 중 하나다. 이 말을 할 때면 얼굴에 웃음까지 가득하다. 그를 이토록 자신있게 만든 것은 새로 시작한 유쾌한 도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편광 방식 3차원(D) TV 발표회'를 갖고 업계 1위 삼성전자에 맞설 차세대 3D 패널을 공개했다. 편광 필름을 이용해 어지러움증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최소화한 '눈에 편안한 3D TV'를 개발,삼성이 주도해온 셔터글라스(안경에 셔터를 넣어 좌 · 우 눈에 다른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기술과 표준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권 사장이 이번 도전을 기분 좋게 즐기는 이유다. 매출 ·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머물지 않고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베이징 발표회에는 많은 중국 내 우군이 집결했다. 스카이워스,콩가,하이센스,하이얼,창홍,TCL 등 중국 6대 LCD TV 업체와 궈메이,쑤닝 등 2대 양판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권 사장은 "평소 얼굴도 잘 마주치지 않던 중국 TV제조회사와 유통업체들이 모두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며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하니 이전에 기대 못했던 것을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1,3위 TV업체인 삼성,소니와의 표준 싸움이 벅찰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관전자들까지 즐겁게 한다. 국내 업체들 간의 싸움이어서 누가 이겨도 유쾌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사업 부진으로 가라앉았던 그룹 분위기를 반전시킬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선두 업체를 뒤따르는 '시장 추종자' 전략을 택했다가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강자들을 향해 먼저 표준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새해 사업전략과 관련,'담대한 구상''통 큰 투자'를 강조했다. 시장 주도권을 겨냥한 권 사장의 담대한 도전이 확산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태훈 산업부 기자/베이징 taehun@hankyung.com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요즘 새해 사업전략을 설명할 때마다 꺼내는 얘기 중 하나다. 이 말을 할 때면 얼굴에 웃음까지 가득하다. 그를 이토록 자신있게 만든 것은 새로 시작한 유쾌한 도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편광 방식 3차원(D) TV 발표회'를 갖고 업계 1위 삼성전자에 맞설 차세대 3D 패널을 공개했다. 편광 필름을 이용해 어지러움증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최소화한 '눈에 편안한 3D TV'를 개발,삼성이 주도해온 셔터글라스(안경에 셔터를 넣어 좌 · 우 눈에 다른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기술과 표준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권 사장이 이번 도전을 기분 좋게 즐기는 이유다. 매출 ·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머물지 않고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베이징 발표회에는 많은 중국 내 우군이 집결했다. 스카이워스,콩가,하이센스,하이얼,창홍,TCL 등 중국 6대 LCD TV 업체와 궈메이,쑤닝 등 2대 양판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권 사장은 "평소 얼굴도 잘 마주치지 않던 중국 TV제조회사와 유통업체들이 모두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며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하니 이전에 기대 못했던 것을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1,3위 TV업체인 삼성,소니와의 표준 싸움이 벅찰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관전자들까지 즐겁게 한다. 국내 업체들 간의 싸움이어서 누가 이겨도 유쾌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사업 부진으로 가라앉았던 그룹 분위기를 반전시킬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선두 업체를 뒤따르는 '시장 추종자' 전략을 택했다가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강자들을 향해 먼저 표준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새해 사업전략과 관련,'담대한 구상''통 큰 투자'를 강조했다. 시장 주도권을 겨냥한 권 사장의 담대한 도전이 확산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태훈 산업부 기자/베이징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