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베토벤 '합창' 송년음악회 단골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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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백만인이여,서로 포옹하라.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연말 클래식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가사 일부다. 지난 9일 수원시립교향악단,10일 울산시립교향악단,16~17일 KBS교향악단이 송년무대에서 들려줬고 22일에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서울시향은 2006년부터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합창'을 연주했고,가장 빨리 매진되는 기록도 세웠다.
'합창'은 왜 송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가 됐을까.
1846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연말 자선음악회에서 바그너가 지휘한 이후 생겨난 전통이다. 무엇보다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말년의 베토벤은 세계 평화,인류애,불굴의 의지 등을 표현한 실러의 가사로 희망을 전했다.
이 작품은 정치적 성향이나 지역 등을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81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 때 연주됐고 1989년 중국 톈안먼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도 이 노래를 불렀다.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을 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로맹 롤랑은 '합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합류점이다. 아주 먼 곳과 전혀 다른 곳에서 흘러든 숱한 분류,모든 시대 인간의 사상이 여기에 담겨 있다. 또한 다른 교향곡들과는 달리 산꼭대기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경지다. 8번과 9번 사이에 오랜 시간이 가로놓였기 때문에 시야는 더 넓어졌다. '생애의 전서'라 할 수 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연말 클래식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가사 일부다. 지난 9일 수원시립교향악단,10일 울산시립교향악단,16~17일 KBS교향악단이 송년무대에서 들려줬고 22일에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서울시향은 2006년부터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합창'을 연주했고,가장 빨리 매진되는 기록도 세웠다.
'합창'은 왜 송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가 됐을까.
1846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연말 자선음악회에서 바그너가 지휘한 이후 생겨난 전통이다. 무엇보다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말년의 베토벤은 세계 평화,인류애,불굴의 의지 등을 표현한 실러의 가사로 희망을 전했다.
이 작품은 정치적 성향이나 지역 등을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81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 때 연주됐고 1989년 중국 톈안먼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도 이 노래를 불렀다.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을 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로맹 롤랑은 '합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합류점이다. 아주 먼 곳과 전혀 다른 곳에서 흘러든 숱한 분류,모든 시대 인간의 사상이 여기에 담겨 있다. 또한 다른 교향곡들과는 달리 산꼭대기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경지다. 8번과 9번 사이에 오랜 시간이 가로놓였기 때문에 시야는 더 넓어졌다. '생애의 전서'라 할 수 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