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지자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어김없이 '팔자'에 나서고 있다. 반면 '큰손'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고 있어 대조를 나타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들이 뉴스에 '일희일비'하고 있어 지수의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20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0.48% 내린 2016.50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점차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이날 하락의 주체는 개인이다. 개인은 현재까지 248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팔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12억원과 972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대북 리스크가 불거졌을때 개인의 매도 러시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에도 나타났다.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태가 터진 직후인 29일 개인은 2107억원어치의 주식을 던졌다. 반면 외국인은 327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됐다. 이 때는 개인의 매도 강도가 더 강해졌다. 포격 다음날인 24일 개장 초 개인은 30여분 만에 3800억원어치를 매도하는 등 총 57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이날 외국인이 49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413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이에 대해 "개인은 데이 트레이더 등 단기적인 투자를 하는 세력이 많아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매매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결국 시장 외적인 악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오늘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도 개인들이 경제외적인 변수(대북리스크)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기업과 주주가치의 훼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한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