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포스코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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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는 '포스코 스트레스'란 말이 있다. 세계 철강사 중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기업을 국내에서 경쟁 상대로 두고 있으니 이런 표현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업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단순히 포스코의 재무제표상의 수치 때문만은 아니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에서 기업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신입 사원 전원을 인턴십으로 채용하고 있고,임금 피크제도 앞장서 도입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한창 이슈가 됐을 때는 협력업체에 대한 100% 현금 결제와 함께 4차 협력선까지 챙기기로 한 방안이 상생의 모범답안으로 통했다. 최근엔 산업계에 또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내년부터 4조2교대제를 도입키로 했다. 직원들의 연간 휴일 수가 103일에서 190일로 늘어나는 이 근무제에 대해 벌써부터 다른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의 혁신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에 철저히 부합한다는 점이다. 취업과 고용안정,동반성장,건강,복지 등이 그것이다. 또 이 시스템들에는 상당한 준비기간과 사내 인프라가 요구돼 벤치마킹이 쉽지 않다. 4조2교대제만 해도 계열사 등을 통해 3년 정도 검증작업을 거쳤다.
'포스코 스트레스'는 사실 철강업체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공통된 현상으로 통한다. 철강업체들은 학교 최고의 '엄친아'와 같은 반에 속한 탓에 압박의 강도를 더 심하게 느낄 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경쟁사에까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일 것이다. 최근 대만이 LCD(액정표시장치)패널 담합에 대한 리니언시(자진신고 과징금 감면제)를 빌미로 연일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배경에도 '삼성 스트레스'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갤럭시S의 선전 탓에 '대만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HTC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순위가 밀려나고,구글과의 파트너십도 삼성에 내줬다.
건전한 스트레스의 원천은 존경의 대상이 되는 걸까.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 스트레스'에 이름을 채워 넣을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출현을 기대한다.
윤성민 산업부 기자 smyoon@hankyung.com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에서 기업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신입 사원 전원을 인턴십으로 채용하고 있고,임금 피크제도 앞장서 도입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한창 이슈가 됐을 때는 협력업체에 대한 100% 현금 결제와 함께 4차 협력선까지 챙기기로 한 방안이 상생의 모범답안으로 통했다. 최근엔 산업계에 또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내년부터 4조2교대제를 도입키로 했다. 직원들의 연간 휴일 수가 103일에서 190일로 늘어나는 이 근무제에 대해 벌써부터 다른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의 혁신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에 철저히 부합한다는 점이다. 취업과 고용안정,동반성장,건강,복지 등이 그것이다. 또 이 시스템들에는 상당한 준비기간과 사내 인프라가 요구돼 벤치마킹이 쉽지 않다. 4조2교대제만 해도 계열사 등을 통해 3년 정도 검증작업을 거쳤다.
'포스코 스트레스'는 사실 철강업체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공통된 현상으로 통한다. 철강업체들은 학교 최고의 '엄친아'와 같은 반에 속한 탓에 압박의 강도를 더 심하게 느낄 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경쟁사에까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일 것이다. 최근 대만이 LCD(액정표시장치)패널 담합에 대한 리니언시(자진신고 과징금 감면제)를 빌미로 연일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배경에도 '삼성 스트레스'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갤럭시S의 선전 탓에 '대만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HTC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순위가 밀려나고,구글과의 파트너십도 삼성에 내줬다.
건전한 스트레스의 원천은 존경의 대상이 되는 걸까.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 스트레스'에 이름을 채워 넣을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출현을 기대한다.
윤성민 산업부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