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윈코리아가 판매하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국내 아웃도어 업계 처음으로 연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골드윈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노스페이스 매출이 504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국내에 첫 출시된 지 불과 13년 만에 '5000억원 고지'에 오른 것이다. 2003년부터 8년째 아웃도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2007년 매출 3000억원에 이어 작년엔 4000억원을 넘었다.

이 브랜드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대중화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산 · 남성'이란 공식을 깨고 '산'에 있던 아웃도어를 '도심 · 여성'으로 끌어내리는 데 앞장섰다. 아웃도어의 개념을 '등산복'에서 '일상 생활복'으로 바꾼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등산복이 주로 40~50대 남성을 공략하는 동안 노스페이스는 남성 고객은 물론 여성 및 학생층에 다가가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브랜드는 전문 산악인을 모델로 내세우던 관행에서 벗어나 작년에는 업계 최초로 패셔니스타 공효진을 모델로 내세워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시켜 여성 고객을 파고들었다. 보온 등의 기능에 패션 감각을 접목하면서 캐주얼 및 스포츠 브랜드 구입층까지 신규 고객으로 흡수했다. 또 시즌별로 수만장씩 팔리는 눕시다운 재킷,바람막이 프리재킷,백팩,티셔츠 등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렸다.

'산악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온 것도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3년 동안 박영석 · 정승권씨 등 유명 산악인들의 각종 해외 원정을 후원한 것은 물론 대중에게 아웃도어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성기학 골드윈코리아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5000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가능하게 했다"며 "노스페이스는 단일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에도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제품들을 선보여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