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北 핵사찰 수용"에 '급반락' 1150.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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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한때 20원가량 뛴 1172.3원…3주 반 만에 장중 최고치
환율이 북 리스크(위험)가 완화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보다 2.7원 떨어진 1150.2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북한 리스크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우려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며 "그러나 고점 인식 네고물량과 북한의 핵사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하게 오름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 강세 흐름에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1원 급등한 116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후들어 장 한때 1172.3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17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로 5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으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를 찾지 못했다.
오후 장까지 환율은 역외 매수세 때문에 1160원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그러나 장 막판 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탑성(손절매도) 물량이 공급되면서 수직 하락, 1150원까지 몸을 낮췄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50~1172.3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70원선까지 오르면서 네고가 많이 실렸고 역외가 오후 들어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포지션 정리에 따라 크게 밀려난 모습이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북한이 UN의 핵사찰단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정작 연평도 훈련이 실시됐을 때도 서울 환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며 "이에 일차적인 (지정학적) 우려는 완화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2포인트(0.30%) 떨어진 2020.2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6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0분 현재 1.315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8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