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에 처음으로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는 전자,디스플레이,화학,통신 등 주요 계열사별로 총 21조원을 투자하는 새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새해 투자 계획은 올 투자액인 18조8000억원 보다 11.7% 늘어난 것으로 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가 새해부터 3년간 모두 1조4000억 이상이 들어가는 4세대(G) 이동통신 투자를 시작하는 등 주력 사업과 신성장동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늘려 잡았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시설투자는 16조3000억원이며,차별화된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가 14조2000억원,화학이 3조6000억원,통신 · 서비스가 3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LG는 올해 투자액을 당초 15조원으로 잡았다가 LG디스플레이의 파주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증설,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신 · 증설 수요가 발생하면서 3조8000억원(25.3%) 가량 투자를 늘렸다. LG는 2007년 7조7000억원,2008년 11조3000억원,2009년 1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LG 관계자는 "내년 투자 확대 계획은 이달초까지 진행된 주요 계열사들과 컨센서스 미팅(CM)에서 구본무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마켓 리더'로의 도약 의지를 담은 것"며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의 근본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