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과 북측의 계속되는 위협으로 남북 관계 긴장이 최고조(最高潮)에 달하면서 '북한 리스크'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7개월 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이번 일로 다시 2000포인트 아래로 주저앉지나 않을지 증권시장 안팎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비롯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어제 코스피지수가 한때 3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원 · 달러 환율도 18원 이상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마감 땐 평상 수준을 되찾았다.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북한 리스크'로부터 회복되는 시간은 점점 단축되는 추세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지난달 23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잠시 주춤거렸지만 이내 급등세로 돌아서며 2000포인트를 돌파해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패턴이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남북 관계가 크게 악화되면서 만성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 선물환 규제, 외국인 채권과세, 은행세 도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외자 규제 조치까지 겹쳐 상당 규모의 해외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북한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 내년 경제 운용에 적극 반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하고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진다면 5% 성장률 달성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농후(濃厚)한 까닭이다.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 침체, 중국의 긴축 정책 등으로 내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마당이다. '북한 리스크'의 파장 최소화를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