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대량 환매에 시달렸던 국내 주식형펀드가 내년에는 자금이 들어오고 투자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펀드에 새로 투자할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와 대안투자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우 우리투자 현대 등 주요 증권사들은 20일 '2011년 펀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제히 국내 주식형펀드가 내년 양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년간 국내 주식형에서 25조원 이상 빠져나갔지만 내년에는 순유입으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2000선 위에서 유입된 자금을 6000억~6400억원으로 추정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선 위에서는 펀드 매물이 거의 없어 환매보다는 신규 가입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올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가 내년에는 주식 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2007년에 비해 자문형 랩,주가연계증권(ELS) 등 경쟁상품이 늘어난 점은 펀드 자금 유입의 변수로 지적됐다. 이계웅 신한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과거와 달리 펀드 경쟁상품이 많아져 내년 초에도 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적립식 투자 필요성이 재부각될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로 대략 6조~8조원이 순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유했다. 반면 각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하이일드나 이머징국가채권형을 제외한 채권형펀드는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은 상승기에 유리한 성장형 위주로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해외주식형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국가,대안투자형은 원자재펀드를 중심으로 각각 늘려야 한다"며 "반면 채권형펀드 예금 단기금융상품 등 이자수익을 얻는 금융상품은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가 수익을 노리는 틈새상품으로 삼성증권은 물가 상승률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물가연동국채펀드를 추천했다. 신한투자와 대우증권은 글로벌 부동산경기 회복을 예상해 글로벌리츠펀드를 권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