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지난 10년간 경제전망이 주요 조사기관들 가운데 가장 정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강대 산하 서강시장경제연구소는 20일 서강대에서 개최한 '경제전망 자료의 예측력 비교 및 평가' 주제의 세미나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외 주요 조사 · 연구기관들의 경제전망 정확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소는 KDI 한은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나금융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국내총생산(GDP)증가율 물가상승률 실업률 환율 이자율 등 5가지 거시 경제변수에 대한 10년간의 예측력을 측정했다.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에선 KDI의 오차가 가장 작아 예측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제시,주요 연구기관 중 실적치(6.1% 예상)와 가장 근접했다. KDI는 2009년에도 실적치(0.2%)와 가장 근접한 전망치를 내놨었다. 한은의 예측력도 다른 기관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에서는 한은의 전망이 가장 정확했다. 한은의 물가상승률 전망은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보다 오차가 작았다. 실업률 예상에서도 한은과 KDI는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이자율에 대한 예측은 금융연구원이,환율에 대한 예측은 IMF 전망이 상대적으로 정확했다.

박정수 서강대 교수는 "2002~2003년의 경기둔화 기간과 2008~2009년의 금융위기 기간에 대한 전망에서 대부분 연구기관들이 큰 오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강시장경제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한유L&S의 연구지원을 받아 지속적으로 경제전망 및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