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8일 청와대를 함께 방문해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샤프 사령관과 스티븐스 대사는 미군의 정찰 · 감시 정보를 언급하며 "한국군이 사격훈련을 실시하면 북한이 다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달했고,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연평도 사격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한 · 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점검했고,국제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북의 무력 도발시 강력 응징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은 우리의 계획을 지지하며,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와 함께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사격훈련 재고를 간접 전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한 · 미 정보당국은 우리 군의 훈련 재개로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 군은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정찰위성 KH-12는 평소보다 자주 북한 상공을 선회하면서 북한 서해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정찰용 첩보군사위성인 KH-12는 차량과 물자 이동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가로 세로 30㎝ 크기의 물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주한미군의 U-2정찰기와 한국군 금강 · 백두 정찰기들도 연평도 인근 지역에 대해 집중 정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정찰기는 북한군의 통신과 레이더 전파를 수집해 감청 정보로 만든 뒤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금강정찰기는 주로 영상 정보 획득에 주력한다.

이번 사격 훈련에 참가한 20여명의 미군 가운데는 북한군이 공군의 GPS 교란장비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특수장비를 가지고 투입한 통신요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