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삼성전기에 대해 2011년 예상 실적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춰 잡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IT(정보기술) 고기능화에 따른 수요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지목현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8.3%와 11.0% 하향 조정했다"면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LED(발광다이오드)는 경쟁강도 심화에 의한 추가적인 판가하락이 예상돼 영업이익률을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지 연구원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펀더멘탈 개선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IT기기의 고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주력사업인 MLCC는 스마트폰, 태블릿PC, 3D TV 등 IT기기의 고기능화에 따른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기가 강점을 가진 초소형 고용량 제품은 큰 폭의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경쟁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LED의 경우 세트업체들의 공격적인 LED TV 확대정책에 따라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공급 증가에 의한 판가하락은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4% 줄어든 1조6913억원, 영업이익은 50.2% 감소한 1315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LED부문은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MLCC의 경우에도 세트업체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재고조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