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날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도 북한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반응이 악재 해소와 동시에 투자심리상의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코스피지수는 이틀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2039.04까지 올라 지난 1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 2027.55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전날의 조정에 대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며 부담스러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사격훈련이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중 최고치를 연신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지수의 현재 수준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은 아닐까.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 분석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일정 수준(과거 중간값) 이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가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였다"며 "이와 같은 이유는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주가 변동에 후행해서 움직이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랜덤워크'처럼 보이지만 중기적(3~5년)으로는 경기사이클에 영향을 받아 상승과 하락의 추세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종목별로 723종목이 하락하고 118종목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지수는 -0.3% 하락에 그쳤다"며 "과거 코스피지수가 -1% 이하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상승종목이 200개 이하일 때는 대체로 하락 추세에서 단기 저점이거나, 상승국면에서 단기 저점인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조정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형주들이 지수를 방어할 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하락추세에서는 단기 반등이 나타나고, 상승 추세에서는 단기 조정 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목 및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순환매 관점에서 추격 매수보다 길목을 지키라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시장 순환매 흐름은 정보기술(IT) 자동차에서 조선 증권 등 소외주로 나타나고 있다"며 "12월 들어 외국인 수급은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중심을 두면서 조선 증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외에 꾸준히 관심을 주는 업종은 철강"이라고 전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등락률에서 가장 부진한 축에 속하는 것이 철강주고, 12개월 예상 PER 기준으로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 다음 순환매 대상은 철강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