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캠서 첫 공동학위 추진…2012년 개교

미국의 명문 예술대 칼아츠(Calarts)의 스티븐 러바인(64) 총장은 21일 "한국에 통합적 교육을 강조하는 혁신적 예술학교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최근 방한한 러바인 총장은 이날 연세대 인천 국제캠퍼스에 양교 공동학위를 주는 '연세-칼아츠 아츠스쿨(가칭)'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연세대와 체결했다.

그는 MOU 서명식 직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칼아츠가 국외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 미술, 음악, 연극 등 기술을 두루 익혀 협업에 강한 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세-칼아츠 아츠스쿨은 국제캠퍼스에서 스튜디오 등을 갖춘 전용 건물을 배정받아 이르면 2012년께 문을 열 예정이다.

칼아츠에서 파견된 교수와 별도로 채용된 교원들이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며, 정원의 50%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온 외국 학생들로 채운다.

러바인 총장은 "과거 공동학위 기관을 만들자며 외국의 여러 대학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IT(정보기술)에 특화된 공대 프로그램 등을 갖춘 연세대 국제 캠퍼스가 학제간 협업에 유리하다고 보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본교는 40여 년의 전통 때문에 교육 과정을 바꾸기가 어렵지만, 이번 새 프로그램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10년 뒤면 국내외에서 이 협업중심 교육 모델을 본뜨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칼아츠는 1961년 월트디즈니사가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종합 예술대로 미술ㆍ비평ㆍ영상ㆍ연극ㆍ무용ㆍ음악 등 6개 단과대를 갖췄다.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 미술 등 전공이 특히 유명하며 영화 '가위손'의 팀 버튼 감독과 애니메이션 '이온 플럭스'를 만든 한국계 애니메이터 피터 정 등이 동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