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공격적인 새해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보다 11.7% 늘어난 21조원을 투입해 창립 이래 최대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필요한 게 바로 투자 확대이고 보면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LG그룹은 투자 계획을 짜면서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담대한 구상' '통 큰 투자' 등 강한 어조를 사용하며 선행적 투자를 주문한 구본무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모두 1조4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4세대(G) 이동통신 투자를 시작하고, 연구 · 개발(R&D)에도 올해보다 1조원이 늘어난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차별화된 기술확보에 나선다. LG전자는 태양전지와 LED 조명 생산라인을,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다른 대기업들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새해 투자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아직 새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대부분 올해보다는 투자 규모를 늘려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경제의 회복 기조가 완연해지는 등 세계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선제적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업 투자 확대가 나라 경제 운용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야 이른바 '트리클 다운' 효과를 통해 그 온기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 투자와 생산의 증가는 일자리 창출 및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생산을 자극하는 경제의 선순환으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용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투자 확대는 하루빨리 선진국을 따라잡고 중국 등 후발국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더없이 중요한 과제다. 다행히 올해 기업들이 유례없는 호조의 실적을 기록하며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긴 만큼 새해에는 적극적인 투자 열기가 전 재계로 번져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