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치킨'에 이어 자산운용업계에도 수수료를 대폭 낮춘 '통큰 펀드'가 등장해 경쟁 운용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달 출범한 새내기 자산운용사 키움자산운용은 21일 업계 최저인 0.07%의 총 보수를 적용한 '키움선명e-인덱스펀드'를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실제 주식형 펀드 총보수 평균이 1.8%정도이고, 여타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인덱스펀드 인터넷 상품 수수료가 1%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키움자산운용의 0.07% 총 보수는 초저가에 해당한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며 스왑 트레이딩 등 초과수익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선취판매 수수료는 무료고, 환매 수수료는 30일 미만의 경우 이익금의 70%, 90일 미만은 이익금의 30%를 부과한다.
국내 대표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자회사인 키움자산운용은 출범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구조인 온라인 판매 강점을 이용해 초저가보수를 장담해 왔다.

특히 일반적인 액티브형 주식형 펀드와 달리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을 추종해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단순한 구조여서 수수료를 얼마든지 인하해도 승산이 있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전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가 60조에 이르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8조원으로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투자자를 이끄는 동인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투자자라면 분명히 수수료가 적은 인덱스펀드를 찾아갈 것인 만큼 여타 자산운용사들에게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키움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는 온라인 판매 특성상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주요 대상이어서 수탁고가 일시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키움자산운용이 온라인에 기반하고 있어 펀드판매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수료가 기존 펀드보다 너무 저렴해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수탁고 등을 예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