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을 비롯한 철강 판재류의 유통 재고물량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 및 가전 부문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저가 판재류의 수입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1차 철강유통 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판재류 재고물량은 107만9000t으로 한 달 전(104만5000t)에 비해 2.5%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1.8% 증가한 것으로,지난해 2월(116만t) 이후 가장 많은 재고량이다. 판재류 유통재고는 올 4월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8월부터는 100만t 이상 쌓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유통 재고가 늘어난 것은 중국산 냉연도금재 등 저가 수입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판재류 수입물량은 91만7000t으로 전달보다 4.1% 늘어났다. 현대제철이 열연강판 생산시설을 늘려 지난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철강업체들의 출하물량이 증가한 것도 유통재고 증가 요인이라고 철강협회는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각종 강판의 기초 자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재고가 27만9000t으로 한 달 새 10.7% 급증했다. 선박 교량 LPG탱크 등에 사용되는 중후판도 지난 10월보다 5.8% 늘어난 10만t이 창고에 쌓였다. 건물 내외벽재용으로 쓰이는 컬러강판 재고도 2만5000t으로 5.2% 늘어났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