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완전히 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구적 생체공학 눈(bionic eye) 이식실험이 내년 초 영국에서 시작된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킹스대(KCL)의 팀 잭슨 교수가 망막이 파괴되는 희귀 유전질환인 색소성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를 대상으로 영구적인 생체공학 눈을 이식해 일부 시력을 회복시키는 임상시험을 내년 2월부터 시작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생체공학 눈은 크기가 3㎟로 색소성 망막증으로 손실된 망막의 광수용체를 대신할 1500개의 감광센서가 들어 있으며 배터리에 의한 전기파동으로 작동한다. 이 감광센서들이 작동하면 영상을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흑백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생체공학 눈은 지금까지 개발된 것과는 달리 미니 카메라를 장치한 안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운 보조장치가 필요없고 영구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도록 특수 코팅이 돼 있어 중간에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된다고 잭슨 박사는 설명했다. 킹스대 연구팀은 내년 2월부터 6명의 환자에게 이 생체공학 눈을 이식할 예정이다. 각 환자에 맞는 생체공학 눈을 만드는 데는 1개월이 소요된다.

옥스퍼드대 안과병원에서도 6명의 환자에게 생체공학 눈을 이식할 계획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