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대형주를 따라갈까. 소외된 저평가주를 살까.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가운데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21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상반된 답을 내놨다. 우선 현대증권은 가치 분석을 통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2007년과 비교해 저평가된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주도주를 추가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 조선 화학주는 두 증권사 모두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돈 2007년 10월과 비교하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찾을 수 있다"며 "조선 · 건설 등 산업재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년 전 17.23배에서 현재 10.53배에 머무르고 있고 통신업종도 3년 전보다 20% 이상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종의 PER은 2007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5% 이상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IT · 자동차가 속한 경기소비재는 올해 주가 상승으로 저평가 매력이 줄었다는 평가다.

반면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가 2070~2080선까진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해온 업종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순환매가 앞으로도 동일한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전기전자 지수는 지난 4월5일 전 고점을 이달 7일 돌파했고,운수장비 지수도 지난달 19일 전 고점에 이어 잠시 조정을 받다 이달 14일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는 한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얼마나 가세하느냐에 따라 소외됐던 업종과 중소형주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