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대표 고가아파트 단지로 떠오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나 '반포 자이'를 뛰어넘는 랜드마크로 지을 겁니다. "(반포동 신반포 1차 조합 관계자)

서울 반포 유도정비구역 내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림 신반포 1차(한신1차) 등은 2000년대 중반 이주 직전 단계까지 사업을 진행시킨 덕에 한강변 5개 유도정비구역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신반포 1차는 전용 85㎡형(옛 32~35평형)의 실거래가가 16억원에 이르는 래미안 퍼스티지보다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랜드마크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잠원 대림 내년 하반기 이주 목표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하철 3호선 잠원역 근처 대림아파트(637채)는 22일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를 받는다. 심의를 통과하면 기존 271%에서 300%로 높아진다. 용적률 조정이 끝나면 건축심의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2007년 1월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확정하는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받았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이 많아 사업이 중단됐다. 정부가 3종주거지역 용적률에 대한 법정 상한(300%)까지 허용토록 함에 따라 지난 2월 사업을 재개했다.

최근엔 서울시 유도정비구역 지정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유도정비구역 전체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아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다.

6개월 이상 서울시와 협의 끝에 스카이라인 보행축 녹지축 등을 유도정비구역 개발구상에 맞게 배치한다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층고는 35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유도정비구역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역이 아니어서 재건축 인허가는 구역 지정과 관계없이 이뤄진다"며 "다만 서울시와 협의해 유도정비구역 전체 구상에 맞게 건축 계획을 수립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사업시행계획 변경허가를 받아 내년 하반기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반포 1차 내년 상반기 이주

반포동 신반포 1차는 한강변 5층짜리 저층 아파트다. 래미안 퍼스티지,반포 자이 등과 함께 반포저밀도지구에 속하면서 반포 유도정비구역 내에 있다. 2006년 관리처분계획 단계까지 갔지만 조합원 간 내분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올 8월 대법원이 조합 사업진행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판시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조합은 270%인 용적률을 300%로 높이기 위해 내년 1월 서울시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최고 층수는 45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합이 내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워낙 좋은 데다 조합원 간 다툼도 해결돼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1420채를 지어 조합원분(730채)과 임대아파트(100여채)를 뺀 590채 정도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반포 유도정비구역 내에서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랜드마크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부사장은 "반포 · 잠원 · 서초동 일대에선 10개 이상의 단지가 이주 직전단계까지 갔다가 사업을 중단했다"며 "다른 단지들도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재건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내 5개 유도정비구역 중 반포 · 잠실 · 당산지구에 대한 지구단위정비계획 연구용역을 이달 초 발주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말 용역을 마무리짓고 이들 지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 유도정비구역

한강변의 조화로운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했다. 서울시는 2009년 1월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살리면서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의도 압구정 성수 합정 이촌은 우선 개발이 가능한 전략정비구역,반포 망원 자양 당산 잠실은 중장기 개발 대상인 유도정비구역으로 각각 지정했다.